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 지원 중단을 예고
IE, 내년부터 당장 사용 못하는 것은 아냐.
크로미움 엔진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에 전념. 엣지, PC용 브라우저 시장 2위 달성
인터넷익스플로러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지난 18일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인터넷익스플로러(이하 IE)에서 더 이상 MS의 일부 서비스 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1월 30일부터는 MS의 사무용 서비스인 ‘팀즈’를, 내년 8월 17일부터는 Microsoft 365를 포함한 대다수의 MS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당장에 IE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MS 핵심 서비스들에 대한 서비스 지원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IE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MS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메이저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최근들어 IE 브라우저를 서비스에서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의 하나인 트위터는 작년부터 IE의 버전에 상관없이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였으며,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유튜브도 올해부터 IE의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IE는 지난 1995년 처음 출시된 MS의 대표 소프트웨어 중의 하나였으며,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90년대 초중반 초기 브라우저 시장에서 MS는 윈도우 운영체제이 IE를 끼워팔기 하면서 당시 9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던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밀어내고, 절대 강자가 되었다. 하지만 2009년에 접어들면서 구글의 크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등 새로운 브라우저가 잇따라 출시되고, 이 들과의 경쟁에서 전반적으로 성능 및 사용성, 하위 브라우저와의 호환성, 개발자 환경 등다양한 기능에서 밀리면서 2013년에 들어서는 시장점유율에서 크롬에게 역전 당했다.
2016년에 들어서는 크롬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50%를 넘기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고, IE(17%)와 파이어폭스(16%)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었다. 하지만 매년 IE의 점유율은 급격하게 하락하였고, 올해 초 크롬이 71%가 넘는 점유율을 가진 반면 IE는 13%대에 머물렀다. 현재는 IE의 점유율은 4% 수준으로 저조하다.
게다가 MS는 IE 브라우저를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은 구글의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가 양분하고 있다. 참고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작년말 기준 크롬 62%, 사파리 28.2%, 삼성브라우저 4.2%수준이다.
현재 IE는 11버전이 가장 마지막 버전이며 출시된지는 7년이 지났다. 크고 작은 업데이트는 있었지만, 새로운 버전은 2013년 이후로 출시되지 않고 있다. IE는 ActiveX 등의 보안 문제도 가지고 있으며, 최신 개발 언어 및 도구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등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MS는 스스로도 IE의 서비스 유지는 어렵다고 보고, 2015년 이를 대체할 새 브라우저인 엣지(Edge)를 선보였다.

MS에서 공식적으로 IE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더라도 당장에 이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게에게 문제는 되지 않는다. MS는 ActiveX를 사용하는 등 IE에만 특화하여 개발한 응용 프로그램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IE 브라우저 자체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IE 서비스 개선은 없으며, 엣지 브라우저를 활용하도록 유지할 계획이다.
MS는 엣지 브라우저를 처음 선보이던 당시에만 해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했지만, 최근에는 구글의 크롬에서 사용하고 있는 크로미움 엔진으로 교체했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도 이 크로미움 엔진을 기반으로한 인터넷 브라우저 웨일(Whale)을 서비스하고 있다.
MS의 엣지 브라우저는 크로미움 엔진 도입과 MS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올해 초 PC용 웹브라우저 점유을에서 7.59%를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였다. 이는 파이어폭스 7.19%를 근소하게 앞선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