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 타자” 신용대출 규제 앞두고 나흘 새 1조 폭증

5대 은행, 나흘 새, 신용대출 1조 11억원 증가 보여
신용대출 폭증으로 한도 소진한 은행 대출 중단
정부의 신용 대출 규제에 앞서 미리 대출 막차 타려는 수요 몰려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방침 발표 이 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늘어난 신용대출이 1조원을 넘습니다. 1억원이 넘는 신용 대출을 받아 규제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해 회수 조치하겠다는 정부의 가계 대출 관리 방안 발표가 나온 직후입니다. 이로 인해 신용규제가 시행되는 11월 30일 이후, 신용대출을 받아 일명 ‘영끌’로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5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 5,064억원으로 금융당국이 신용규제를 발표하기 전인 12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 129조 5,053억원보다 무려 1조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11월 들어 12일까지 늘어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이 6,62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의 폭증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는 주말(14일~15일)이 껴있었음에도 신용 대출 규제에 앞서 대출을 받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을 시작한 16일 이후부터 신용대출 규제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 주말 이틀간 온라인 비대면 신용대출이 719건 금액으로는 304억원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불과 일주일전 주말의 약 70억원에 비해 4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또한 주말에 대출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서비스 접속 지연 현상도 보였습니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따르면 오는 11월 30일 이후, 1억원이 넘는 신용 대출을 받아 1년 이내 규제지역에 주택을 구입한다면 2주 이내에 대출금을 갚아야 합니다. 또한 연소득이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경우, 신용대출 액수가 1억원이 넘으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은행권 40% 이하, 비은행권 60% 이하)가 적용됩니다. DSR은 주택 담보 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대출 부담 수준을 말합니다. 은행권 40% DSR을 적용하면, 연봉이 1억원인 사람이 1년간 갚아야할 원리금이 모든 대출을 포함하여 4천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더불어 한도만 받아놓은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실제 사용하지 않더라도 약정 당시 설정한 한도 금액을 대출 총액으로 합산하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아직 11월30일까지 약 2주가량 남았지만, 신용대출의 이례적인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신용대출 1억원을 초과하더라도 규제가 적용되는 30일 이전에 받은 대출은 회수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증한 신용 대출로 인해 이미 월별 대출 한도를 소진해버린 은행의 경우, 개인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거나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보여, 진통이 예상됩니다.